수원.jpg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2019년 새해를 ‘사람 중심, 더 큰 수원’으로 도약하는 해로 삼겠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신년을 맞아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70년 전 인구 7만 명의 읍이었던 곳이 불과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아 125만 인구와 굴지의 글로벌 기업을 품은 거대 도시로 성장했다"며 새해 시정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염 시장은 지난해 6월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수원시 최초의 ‘3선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가 선거 당시 내세웠던 키워드는 ‘수원특례시’였다.

 염 시장이 특례시 실현에 사활을 건 이유는 전국 최대 규모의 기초단체를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현행 지방자치법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125만 명의 수원시는 인구수로 봤을 때는 광역단체급에 속하지만 지방자치법 규정상 기초자치단체에 머물면서 공무원 수·예산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다. 똑같은 세금을 내도 광역시보다 떨어지는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염 시장은 수원시민에게 그에 걸맞은 권리를 되찾아주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진정한 지방자치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그가 내세운 ‘수원특례시’의 지향점은 ▶자율과 창의로 도시 발전의 새로운 본보기가 되는 분권의 도시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다지는 자치도시 ▶평등과 우애를 지향하는 포용의 도시 등 세 가지 유형의 모습이다.

 시는 올해 주민의 시정 참여를 확대하는 ‘수원형 주민자치회’ 운영을 시작으로 수원특례시 실현을 위한 실질적 실행 방안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염 시장은 "특례시 실현까지 지방자치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비롯해 특례시로서 실질적 권한 확보를 위한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며 "고비가 닥칠 때마다 시민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수원특례시를 준비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염 시장은 특례시 지정과 맞물려 실업난 해소, 시 재정 확충, 복지서비스 증진 등 우리가 사는 동네의 내실도 다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우선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 6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돼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업난 해소를 위해 힘을 보탤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수원시는 작년 한 해에 극심한 고용한파가 불어닥쳤지만 전년 대비 신규 고용인원 1만3천500명을 창출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시는 올해 정책 효과가 검증된 일자리 사업은 과감하게 확대하기로 했다. 청년, 중·장년, 경력단절 여성, 노년층의 안정된 일자리 제공 대책을 수립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염 시장은 "시에서 전력을 다해 추진하는 맞춤형 일자리 사업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새해에도 구직자들이 원하는 질 높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첨단산업 기반의 경제생태계를 조성해 우수 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기술 개발과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산학연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도 활발하다. 시가 주거 취약계층에게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수원휴먼주택’ 사업이 지난해 12월 첫발을 뗐다. 시는 ‘수원휴먼주택 최대 200호(戶) 확보’를 목표로 올해부터 2022년까지 매년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다.

 염 시장은 "수원시 복지의 기준은 언제나 가장 가난하고, 가장 소외된 시민"이라며 "노동, 주거, 교육, 육아 등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네 개 분야를 중심으로 촘촘한 복지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염 시장은 "민선7기 임기를 마칠 때쯤 시민들에게 ‘염태영은 일을 참 잘하는 시장이었다’, ‘3선으로 마무리하는 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늘 시민 곁에 서서 일하겠다"며 "더 큰 수원을 완성해 나가는 위대한 여정에 125만 시민 여러분도 동참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