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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황의조와 주세종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크리켓 필드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59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왕좌 탈환을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초반 손흥민의 공백은 황의조의 발놀림으로 메워야만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펼친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1956년 1회, 1960년 2회 대회 연속 우승 이후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연장 승부 끝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필리핀(116위)과 1956~1980년 7차례 대결해 36골을 넣으며 ‘무실점 7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이 필리핀을 상대하는 것은 29년 만이며, 경기 결과에 따라 대회 초반 팀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4~5일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필리핀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파헤쳤다. 필리핀은 FIFA 랭킹이 낮지만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했고, 유럽리그 경험이 많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 동남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한 독일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슈테판 슈뢰크(32)가 건재해 신경써야 한다.

한국은 ‘핵심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소속팀 일정으로 조별리그 1·2차전에 나설 수 없는 게 아쉽다. 하지만 조별리그 상대국을 압도할 공격수들은 수두룩하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득점왕(9골)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대표적이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득점왕의 기운을 아시안컵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벤투 감독은 필리핀을 상대로 주 전술인 4-2-3-1 전술을 가동할 전망이다. 원톱 스트라이커는 황의조가 맡고 세 번째 아시안컵을 맞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태세다.

중앙 미드필더는 정우영(알사드)-기성용(뉴캐슬)듀오가 나서는 가운데 중앙 수비는 김영권(광저우)-김민재(전북), 좌우 풀백은 김진수와 이용(이상 전북)이 출격할 전망이다.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예상된다.

벤투 감독의 마지막 고민은 측면 공격 자원이다. 손흥민이 빠진 왼쪽 날개 자리를 놓고 그동안 황희찬(함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청용(보훔)을 놓고 저울질했다.

1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변형 스리백’을 앞세워 황희찬에게 먼저 선발 기회를 줬고, 이재성이 교대로 벤투 감독의 검증을 받았다. 이청용 역시 좌우 측면에서 고루 훈련하며 검증을 받았다. 필리핀전에서는 황희찬과 이재성이 좌우 날개로 먼저 출격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청용 역시 언제든 호출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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