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 참모진 개편 준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정무와 홍보라인을 중심으로 교체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며칠째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아 차기 청와대 참모진 개편 문제에 몰두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인사를 서두르는 것은 집권 3년 차를 맞는 청와대와 정부의 국정 전열을 조기에 정비해 국정 추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차원이라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다. 고용 지표 등 민생과 경제실적 부진, 특별감찰반원이던 김태우 수사관의 민간인 사찰 의혹 제기 등이 겹쳐 국정 지지도가 하락하자 분위기 쇄신의 계기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3년 차에 접어드는 문재인 정부의 ‘조기 레임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문 대통령의 결단을 앞당기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새롭게 참모진을 꾸려 국정에 힘을 불어넣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설 연휴 전에는 인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 후반에도 인사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서진 개편의 폭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으로는 노영민 주중대사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조윤제 주미대사,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병도 정무수석 후임에는 강기정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후임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의 기용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승진 인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여권이 아닌 외부 인사를 등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한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큰 정태호 일자리수석의 교체가 예상된다. 비서관급에서는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송인배 정무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 민형배 자치발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의 교체가 예상된다.

한때 교체설이 나돌았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야권의 사퇴 압력을 받아온 조국 민정수석은 유임으로 결론 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비서실장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노 대사는 2012년 문 대통령이 대선을 치를 당시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정무수석 임명이 유력해 보이는 강 전 의원 역시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지낼 때 비문 진영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을 새로운 얼굴들로 재편하고 나면 일신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민생 분야의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