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경기지역에서 사라진 자연습지가 23곳에 달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환경부가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와 최근 3년간 전국의 습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74곳의 습지가 소실된 가운데 이 중 경기도가 23곳(317%)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면적이 감소한 91곳 습지 중 경기도 습지는 19곳이었다.

훼손이 확인된 전국 165곳의 습지 중 90%(148곳)는 논, 밭, 과수원 등 경작지로 이용하거나 도로와 같은 시설물 건축 등 인위적 요인에 의한 훼손이었다. 반면 습지가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 초지나 산림으로 변한 경우는 10%(17곳)에 불과했다.

양평군에 위치한 문호천 수대울 하천습지의 경우 앞선 조사였던 2013년에는 원시 자연적인 상태로 잘 보전돼 있었으나 2016년부터 2018년까지의 하천정비사업 후 나대지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평군 승안리 소재 승안습지 역시 5년 전 조사에서는 자연상태의 습지였으나 지난해 골프장이 조성되면서 소실됐다.

환경부는 이번 습지 조사를 계기로 습지보전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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