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1820∼1898)의 후손이 대원군 묘역과 주변 토지를 경기도에 기증했다.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에 있는 흥선대원군 묘는 1978년 10월 경기도기념물 제48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경기도는 흥선대원군 5대손 이청 씨에게서 남양주 흥선대원군 묘역 2천555㎡와 주변 부지 12만7천380㎡ 등 모두 12만9천935㎡를 기증받아 소유권 이전등기 절차를 마쳤다고 6일 밝혔다. 공시지가로 52억 원에 이르는 땅이다.
이 씨는 기증 의사를 전하며 "혼란스럽던 구한말 격랑의 시기를 강인한 정신과 굳은 기개로 살다간 흥선대원군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정신이 새롭게 조명되기를 바라고, 묘역이 당시 역사를 되새겨보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기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고종이 즉위 전 12세까지 살았던 곳이자 흥선대원군의 사저였던 운현궁(서울 종로) 내 유물 8천여 점을 2007년 서울역사박물관에, 지난해 4월에는 흥선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충남 예산) 묘역 토지도 예산군에 쾌척한 바 있다.
도는 흥선대원군이 지니는 역사적 상징성, 묘역의 보존 상태, 편리한 교통접근성 등을 고려해 이 일대를 역사공원이나 도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