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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고양교육지원청 제공
기간제 교사 채용 면접 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제기된 고등학교 교장에 대해 교육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6일 고양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고양지역 A고 교사 B씨는 최근 이 학교 교장 C씨의 기간제 교사 채용 비리 의혹을 고양교육지원청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A고가 지난달 21∼26일 윤리와 일반사회, 통합과학, 국어 등 4개 교과에 대해 실시한 2019년도 기간제 교사 채용공고에는 총 12명이 응모했다.

이 학교의 기간제 채용 계획에는 2차 면접 심사자가 교감과 교무부장으로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교장이 교무부장을 대신해 2차 면접을 진행하고, 그마저도 일부 응시자에 대해서만 이뤄졌다는 것이다.

당시 면접에 참여한 B씨는 "같은 달 27일 오후 수업 시연과 2차 면접 심사자가 교감과 교무부장으로 예정됐었지만, 교무부장 대신 교장이 심사에 참여했다"며 "이튿날 교장에게 학교 규칙과 면접 심사 과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교장은 ‘인사권은 교장에게 있다’는 대답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교장은 12명의 면접 대상자 중 3∼5명만 대면 면접을 진행하고, 나머지 응시자들의 면접 점수는 일방적으로 매긴 뒤 자리를 비웠다"며 "면접 점수를 제대로 받지 못해 결국 채용에서 탈락했다"고 지적했다.

B씨의 신고를 접수한 고양교육지원청은 지난 3일 A고를 찾아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교장의 면접 점수를 제외하고 수업 시연 점수와 교감의 점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다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서 탈락했던 B씨는 수업 시연과 교감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를 토대로 합격했다.

고양교육지원청과 학교는 순위가 바뀐 교사들에게 내용을 충분히 설명한 뒤 교장에게도 응시 교사들에게 사과하도록 했다.

A고 관계자는 "교장도 잘못된 점을 교육청에 인정했다"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조만간 C씨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고 징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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