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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벌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2019년 01월 08일 화요일 제0면

사람이 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도 하고, 죄도 짓고 산다. 그런데 그 실수와 죄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주위에서 내리는 처벌은 다양하다. 대부분 질책과 법적인 절차를 거쳐 그 죗값을 치르게 한다. 과연 이런 강한 처벌을 내리는 것이 그 사람을 교화시킬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남아프리카에 마을을 이루고 수렵과 채취로 생활하는 ‘바벰바’라는 부족의 이야기가 문득 생각났다. 어느 날 바벰바 부족마을 광장에 죄를 저지른 한 남자가 서 있고, 마을사람 전부가 그 남자 주변에 둥그렇게 모여 있었다. 그리고 마을 사람은 한 명씩 그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내가 습지에서 넘어져 다쳤을 때 나를 부축해 줬다." "저 친구는 쾌활한 성격이어서 주변의 이야기를 언제나 잘 듣고 웃어 준다." 등 마을 사람들은 모두 남자의 장점이나 선행을 한 가지씩 이야기했다. 며칠에 걸친 칭찬 릴레이가 끝나면 마을사람들은 그 남자를 중심으로 잔치까지 열어준다.

 이 행사를 통해 이 범죄자는 새사람이 됐다고 한다. 바벰바 부족은 이 범죄를 저지른 남자에게 강도 높은 처벌보다 교화와 반성을 하게 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했던 것이다. 현실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범죄자는 무조건 강한 처벌을 통해 이 사회에 다시는 발을 들여 놓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물론 이 방법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죄를 지었으면 그 죗값을 받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다만 실수로 인해 죄를 지은 사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죄를 지은 사람 등 법원에서도 이런 사안에 대해 다양한 양형 이유를 들면서 선처를 해주곤 한다. 과연 이런 사람들까지 강력한 처벌로 다스린다면 우리 시회는 아마도 이해와 배려가 없는 삭막한 사회로 변할 것이다. 사람의 도리에 어긋난 중죄를 저지른 사람은 당연히 그 죗값을 치러야 하겠지만, 바벰바 부족의 의식처럼 칭찬으로 교화와 반성을 하게끔 해 새사람으로 만드는 처벌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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