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0.jpg
▲ 인천 역사달력 7월 삽화.

인천문화재단 인천역사문화센터(센터)가 ‘2019년도 인천 역사달력’이 논란<본보 1월 7일자 1면 보도>을 빚자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인천 역사달력 제작을 담당한 센터 직원은 7일 인천예술고등학교에 전화를 걸어 달력 삽화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7월 삽화에 나온 건물에 대해 ‘무슨 건물인지, 학생이 존재하는 건물을 그린 것인지 아니면 상상해서 그린 것인지’ 등을 일일이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는 앞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건물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센터 관계자는 "달력 발간 전에 미처 무슨 건물인지 확인하지 못해 오늘 학교 측에 전화를 걸었던 것"이라며 "알아보니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센터가 독립운동을 주제로 역사달력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던 것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여기에 센터는 지난해 12월 역사달력 제작을 완료한 뒤 현재 기관과 개인 등에 400부가량 배포한 상태로 기본적인 것조차 확인하지 않고 결과물을 내놓은 꼴이 됐다.

 센터는 지난해 인천지역의 독립운동과 개항기 인천의 모습을 주제로 역사달력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또 인천예술고 미술과에 삽화를 그려 달라고 요청하면서 학생들에게 월별 기본자료를 제공했고,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해 달라고도 했으나 역사달력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지역 내 한 고교 교사는 "센터가 조만간 초·중·고교에 역사달력을 배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불확실한 사실을 담은 역사달력을 학교에 걸어 많은 학생들이 이것을 보고 사실로 받아들일까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김락기 센터장은 "1월 삽화를 문제라고 보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에 전화라고 적은 만큼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며 "오자에 대해서는 수정테이프를 붙이든지 해서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역사달력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