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개항창조도시의 마중물 사업으로 추진하는 만석우회고가 철거 여부를 놓고 주민들의 의견을 한 차례 더 듣기로 했다.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반영된 결정으로, 주민의 요구사항이 보완될 지 관심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오는 1월 중순께 만석우회고가 인근 중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2차 주민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설명회는 중구의 요청으로 열린다. 지난달 6일 중구청에서 연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시의 설명이 구체적이지 않다<본보 2018년 12월 7일 3면 보도>고 문제 제기했다.

이번 2차 설명회에서는 각 정비안에 따른 교통흐름이나 주변 환경개선 등의 영향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앞서 ▶중앙부 공중정원 조성 ▶전면 철거 ▶일부 철거 후 공중정원·차로 겸용 등을 안으로 내놨다. 현재 B등급(양호)인 우회고가의 교통환경은 전면 철거시 C등급(비교적 좋음), 공중정원 조성 시 D등급(혼잡)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은 이에 따른 교통흐름의 움직임과 보행환경 변화에 대해 집중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고가를 철거하거나 공중정원을 조성하더라도 교통이 혼잡해지면 관광기반 조성의 의미가 퇴색돼서다. 우회고가 정비사업을 했을 때 현재 양쪽으로 나눠진 생활권과 낙후된 주변 지역이 어떻게 회복될지도 관심사다. 지난 1차 회의에서 주민들은 도보로 다니기에 위험한 도로 상황과 관광 이미지를 퇴색시키는 고가 주변 환경에 대한 해결책까지 제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는 우회고가 정비사업 방향을 마지막까지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1차 설명회 때 철거가 합리적이라는 전문가 자문 의견과 이와 동일한 주민 의견을 소개하는 등 철거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시간을 가지고 주민들과 전문가 의견을 더 들어야 한다는 기초단체 의원들의 지적도 있었다. 시는 이를 수렴해 이번 2차 설명회를 진행하지만 최종 결정은 늦어도 이달 중에는 마무리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한 차례 설명회를 했지만 많은 분들의 의견을 다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며 "아직 사업방식을 결정하지 않았고, 실시설계를 발주하기 전에 주민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담기 위한 절차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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