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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화장실 문화 개선운동을 벌여 일명 ‘미스터 토일렛(Mr.toilet)’으로 불렸던 고(故) 심재덕 수원시장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수원과 용인에서 열린다.

㈔미스터토일렛심재덕기념사업회는 오는 14일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 수원SK아트리움, 용인 두창리 묘소 등에서 10주기 추모행사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추모행사는 이날 오전 6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되는 추모미사로 시작한다. 오전 10시 30분에는 두창리 묘소(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참배행사가 예정돼 있다.

오후 6시 수원SK아트리움에서는 추모기획 전시와 함께 「아름다운 화장실 혁명,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평전」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오후 7시에는 같은 장소 대공연장에서 추모공연이 진행된다. ‘그를 회상하다’, ‘그의 여정을 그리다’, ‘해우재와 함께 하다’ 등 3부로 구성되는 추모공연은 심 전 시장의 일생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수원시립합창단은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를 선사한다. 3부에는 소리꾼 장사익이 출연해 노래를 들려준다.

심 전 시장은 1939년 이천 마장면 출생으로 수원 신풍초·북중·수원농림고·서울대를 졸업한 후 수원농고 교사, 안성농업전문대 교수, 경기도 잠업과장, 수원문화원장, 화성행궁 복원 추진위원회 자문위원장을 지냈다. 1995년 민선1기 수원시장에 당선된 후 1998년 재선에 성공했으며, 2004년에는 제17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 2007년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가다 2009년 1월 14일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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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심 전 시장은 재임시절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운동’을 전개하며 수원시 공중화장실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화장실 문화운동은 우리나라 공중화장실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외 수많은 도시·기관이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운동을 벤치마킹했다.

1999년 한국화장실협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심 전 시장은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시장 퇴임 후에도 ‘화장실 사랑’은 계속됐다. 여생을 화장실 문화운동에 바쳤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2006년 11월 열린 제6회 세계화장실대표자회의에서 ‘세계화장실협회(WTA) 창립총회’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된 심 전 시장은 이듬해 11월 서울시에서 열린 WTA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심 전 시장은 WTA 창립을 기념해 30여 년간 살던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변기 모양을 본뜬 ‘해우재’를 지었다. 유족들은 2009년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증했고, 수원시는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고쳐 지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해우재는 2018년 3월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수원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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