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일 나사렛국제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과장
▲ 권순일 나사렛국제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과장
한때 아주 적은 양의 방사선은 오히려 건강에 좋을 수 있다는 가설로 목욕탕이나 온천 등에서 라돈탕이 유행한 적이 있었으나 오히려 라돈은 폐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물질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다시 생활용품 등에서 라돈이 검출되는 일련의 사태들로 라돈에 대한 관심이 커져 가는 상황이다.

라돈은 자연에서 나오는 방사성물질의 하나이다. 지각의 암석 중에 들어있는 우라늄이 방사성 붕괴 과정을 거친 후 생성되며, 무색·무취·무미의 기체로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다. 주로 건물 바닥이나 지하실 벽의 균열된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며, 일부 온천수나 광천수, 지하수 등에서도 검출된다.

# 폐암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 ‘라돈’

라돈은 자연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고, 공기보다 무거워 지하실이나 밀폐된 곳에서 쌓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라돈의 노출은 최근 일련의 사태와 같은 일상용품에서 노출되는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더 광범위할 수 있다.

라돈이 방출하는 알파선은 피부를 뚫지는 않지만 호흡하게 되면 바로 폐에 피폭된다. 기체이기 때문에 호흡기를 통해 고농도로 장시간 흡입 시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센터(IARC)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으며, 라돈 흡입이 흡연 다음 가는 주요 폐암 원인이라고 경고한다.

흙, 시멘트, 지반의 균열 등에서 방출되는 라돈을 포함한 기체가 있을 수 있는 환경,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건물, 특히 지하실이나 밀폐공간에서는 농축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라돈은 건물의 높은 층보다 낮은 층에서 높은 농도를 나타낸다.

# 라돈 저감 방법은?

라돈 농도 측정 결과 만약 기준치를 초과했다면 발생 원인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라돈의 유입 경로가 될 수 있는 바닥이나 벽 등에 갈라진 틈을 확인해서 메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강재 등을 이용해 갈라진 틈새만 잘 막아도 실내 농도 저감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이고 손쉬운 라돈 저감 방법은 ‘환기’이다. 주기적인 환기를 통해 농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권순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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