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문화재단은 군포책마을에서 다음 달 말까지 농촌사회에서 함께 부르던 민요들을 조사해 소개하는 ‘공동체의 소리’ 전시를 운영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공동체의 소리전’에서는 과거 농촌공동체가 집짓기, 모심기, 길쌈, 장례 등 의식주와 관련된 공동 노동의 과정에서 불렸던 민요와 민속놀이를 소개한다.

군포책마을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해 2개월에 걸쳐 대야미동 일대에서 조사활동을 진행했는데, 조사 과정에는 평균연령 87세인 9명의 마을 노인들이 참여했다. 노인들은 잊혀질 뻔했던 민요와 민속놀이에 관한 기억들을 전하고 녹음과 영상을 통한 기록에 참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둔대 지경다지기’와 ‘속달동 줄다리기’를 새롭게 발굴해 냈다.

‘둔대 지경다지기’는 집을 세우기 위해 집터를 닦는 의례와 놀이로, 농사일을 마치고 밤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공동 노동 형태로 밤새 작업하며 고단함을 잊고 힘을 북돋기 위해 불렀던 민요가 ‘지경소리’다.

전시장에서 ‘지경소리’는 마을 노인들이 음을 재현한 영상에 가사가 홀로그램으로 구현돼 전달된다.

‘속달동 줄다리기’는 정월대보름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풍년을 기원하며 즐겼던 민속놀이로, 마을 노인들이 직접 축소된 모형으로 제작한 줄다리기용 줄을 통해 독특한 형태와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농요, 회다지소리 등의 민요와 관련된 노인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경희대 민속학연구소와 군포국악협회가 사전 조사에 참여했고, 홀로그램 구현과 전시 디자인은 군포의 청년작가들(임형섭·왕도훈)과 협업했다.

재단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동네기록학교를 통해 양성된 시민기록활동가들과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포=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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