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소통·공감·참여를 바탕으로 주민이 직접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현장중심의 구정을 펼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정확한 현안 파악과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직접 현장으로 나가겠습니다."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의 취임 이후 행보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은 ‘현문현답’이다. 현장에 문제가 있고 그 해답 역시 현장에 있다는 의미다.

올해 주요 목표도 구민이 마을사업 예산을 직접 편성하고 시행하는 ‘동(洞)자치계획형 주민참여예산제’의 정착이다. 여기에 마을 주택관리소 설치와 행복한 마을 만들기 사업 지원, 마을방송국 설립 등 주민 누구나 구정 운영주체가 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고자 한다.

"구청의 행정은 실제 국가가 시행하는 사업이 잘 구현되고 있는지, 구민 만족도는 높은지, 개선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상시적 소통 창구인 ‘온라인 주민참여 플랫폼을 구축하고, 현재 4개 동에만 있는 주민자치회를 모든 동(14개 동)으로 확대해 진정한 주민자치를 실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동시에 구가 안고 있는 현안 해결에도 힘쓸 예정이다. 최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촉구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GTX-B노선 사업을 비롯해 송도석산이나 송도유원지 중고차단지 등 장기간 해결되지 못한 현안도 있다. 그나마 송도석산은 조만간 텃밭과 과수원 등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구는 지난해 인천시와 협의해 인천도시공사로부터 송도석산 9만2천여㎡를 무상임대 받기로 했다.

구조안전진단 용역 및 무상임대 승인이 마무리되는 대로 실시설계 용역과 주민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빠르면 오는 3월 1단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송도유원지 중고차단지다. 중고자동차수출조합이 타 지역 이전을 추진 중인데, 국내 중고자동차 수출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오는 2020년이면 도시계획상 유원지 조성 기한도 만료되는 등 향후 중고차단지가 빠져 나간 자리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합니다. 옛 송도유원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송도석산과 연계한 시민휴양지를 조성하는 등 주민 품으로 되돌려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의 의견을 우선으로 여기겠습니다."

이 외에도 고 청장은 ▶신입생 교복 구입비 및 사립유치원 무상급식 지원 등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 ▶연수 마을학교 운영 등 평생교육사업 확대 ▶고려인 등 다문화 가정 정주여건 개선 ▶연수문화재단 및 연수문화예술회관 설립 ▶크루즈 전용터미널과 신국제여객터미널 등을 연계한 해양관광문화산업 육성 ▶원도심 활성화 및 지역 공동체 상생 방안 발굴 등 지역발전과 구민 복지구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구상했다.

또 구민 행정서비스 개선과 주요 정책 추진의 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조직개편도 앞두고 있다.

고남석 청장은 "무엇보다도 지역 내 여러 긍정적 요인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우리의 자산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각종 주요 현안들에 대해 정리가 더 필요하지만, 조바심 내지 않고 최대한 멀리 보면서 임기 내 구상했던 사업들을 하나하나 풀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