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승리(1-0)했다. 필리핀전 다득점을 예상했지만 상대의 수비축구에 고전하다 거둔 진땀승이었다.

게다가 ‘중원의 핵’ 기성용(뉴캐슬)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근 근육 통증 때문에 경기 중간 황인범(대전)으로 교체되기까지 했다. 기성용은 경미한 손상으로 일주일가량 안정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큰 부상이었다면 향후 전력에 타격이 불가피할 수도 있었다.

이날 한국은 주심의 애매한 판정 기준 탓에 첫 경기부터 무려 3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용(전북)을 시작으로 정우영(알사드)과 김진수(전북)에게 차례로 경고 처분이 내려져 부담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경고가 2개로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수비 핵심 자원인 세 명이 혹시라도 키르기스스탄과의 2차전(12일 오전 1시)에서 경고를 한 차례 더 받으면 중국과 최종전(16일 오후 10시 30분)에 출전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벤투호의 핵심 공격자원인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결승골을 터트렸다는 점이다. 황의조는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결정적 득점 찬스도 놓쳐 걱정을 자아냈다. 하지만 아시안컵 첫 판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책임지며 자신감을 되살렸다.

이제 벤투 감독의 머릿속은 오직 키르기스스탄전 ‘필승 전술’로 가득하다. 키르기스스탄이 필리핀처럼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것은 다행이다. 키르기스스탄은 7일 중국과 1차전에서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자책골 때문에 1-2로 역전패했다. 1패를 떠안은 키르기스스탄은 조 3위로 내려앉아 16강에 오르려면 승점 확보가 절실하다. 이로 인해 한국과의 대결에서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도 "키르기스스탄도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상대 전술에 상관없이 우리의 경기 방식을 이어가겠다. 키르기스스탄전 승리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하겠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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