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감독과 선수들은 피가 마른다. 1위 대한항공은 4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치르고 있다. 3승1패로 전적은 괜찮지만 3승을 통해 얻은 승점은 6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한선수, 정지석, 곽승석, 김규민 등 4명이 차출됐다. 이로 인해 시즌 초반부터 주전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대두됐다.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속전속결 승부를 원하지만 실상은 4라운드 전 경기를 풀세트 혈전으로 치르고 있어 박기원 감독은 애가 탄다.
3위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애 타기는 마찬가지다. 우리카드는 4연승을 질주하다가 2위 현대캐피탈, 1위 대한항공에 연이어 풀세트 승부 끝에 역전패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우리카드는 3일 현대캐피탈전에서 3세트까지 2-1로 앞섰지만 4∼5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7일 대한항공전에선 1∼2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가 내리 3∼5세트를 내줬다. 3세트 10-17로 뒤지던 우리카드는 15-17로 쫓아갔지만 세터 노재욱의 과욕이 범실로 연결돼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4세트에서는 20-24에서 24-24 듀스를 만들었지만 나경복의 서브 리시브 실수로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풀세트 승부가 잦다는 것은 V리그 남자부 팀의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근소한 차이’가 승자와 패자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신 감독은 "5세트까지 갔을 때는 철저하게 기본기가 좋은 팀이 이긴다. 범실 안 하는 팀이 이긴다. 5세트에서는 방어적으로 해서는 이길 수 없다. 적극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기술이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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