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8일 인천시 부평구의 한 지점 출입구에 파업 안내문과 사과문이 함께 부착돼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KB국민은행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8일 인천시 부평구의 한 지점 출입구에 파업 안내문과 사과문이 함께 부착돼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KB국민은행 파업이 진행된 8일 인천지역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단 하루뿐인 파업이라 대체로 큰 불편은 없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시간을 내 거액 송금이나 대출상담 등의 업무를 보려던 시민들은 헛걸음을 해야 했다.

이날 오전 중구에 위치한 동인천지점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간단한 업무는 자동화기기에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 내부는 붐비지 않았다.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고객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날이 추워진데다 파업이 이날 하루만 진행되는 만큼 다른 날 은행에 오면 된다고 생각한 시민들이 많았다.

동구 송림동지점과 미추홀구 주안북지점, 남동구 구월북지점 등도 상황은 비슷했다.

점심시간 전 미추홀구 주안역지점에서 은행 업무를 마친 김점순(55·여)씨는 "번호표를 뽑아 보니 10명이 대기 중인 것으로 나왔는데, 평소에도 이 시간대에는 6명 정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큰 차이는 못 느꼈다"며 "또 내일부터 정상 영업이니 이 정도로 불편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 업무 제한으로 불편을 겪은 시민들도 있었다. 대부분의 지점이 입출금 외 다른 업무는 취급하지 않아 발길을 돌린 것이다. 아예 순번 대기표 발급기 모니터에 해당 업무 버튼을 종이 등으로 가려 놓은 곳도 많았다. 부평구 산곡동지점 등 그나마 대출업무가 가능한 지점은 고객들이 순번 대기표를 뽑기 전 "기다리는 고객이 많아 대기시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대출상담을 위해 서구 청라지점을 찾은 최윤영(34·여)씨는 "직업 특성상 평일 점심시간에도 은행에 오기 힘들어 오늘 필요한 업무를 한번에 처리하려고 미리 일정을 조정해 놨는데 어제 파업 소식이 전해져 난감했다"며 "혹시나 해서 와 봤지만 역시 대출상담은 안 된다고 해서 다른 지점을 찾아보거나 날을 다시 잡아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추가 파업을 우려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현금을 인출하고자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대학생 김진영(25·여)씨는 "이번 파업은 하루만 진행돼 다행이지만, 혹시 노사 합의가 늦어져 장기적인 추가 파업이라도 일어난다면 그땐 정말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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