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식에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과정으로 긍정 평가했으나, 자유한국당은 김 위원장이 핵보유국으로서 중국의 후원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4차 방중을 한 것으로 볼 때 조만간 있을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이수혁 의원은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북미 정상 간 만남이 거의 결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1차 때보다 진전된 합의가 나올 것"이라며 "여러 정황상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당은 ‘김 위원장이 핵보유국으로서 중국의 후원을 받으려고 방중한 것’이라며 민주당과는 시각차를 보였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은 중국에 든든한 후원자가 돼 달라는 요청을 하러 간 것"이라며 "겉으로는 비핵화를 외치지만, 결국은 핵보유국으로서 중국의 후원을 받으러 간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도 우리 정부가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는 외면하고 김 위원장의 방남만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북한이 주장하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로 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북미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역할과 북한의 협상 전략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것처럼 앞으로 정전선언이나 평화협정 단계에서 중국 역할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해석했다.

한편 국가정보원 김상균 2차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야당간사인 이은재 의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7~10일 3박4일간 중국 시진핑 주석 초청에 의해 중국을 공식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2차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에 대해 "구체적인 동선 파악은 어렵다"며 "일정이나 동선이 밝혀진 게 없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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