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따라 2차 북미정상회담의 여건이 조성됐다며 한층 기대감을 보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국회 차원의 준비도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으로 볼 때 머지않아 2차 북미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2차 북미 회담이 열리게 되면 이번에는 북미 간의 비핵화를 둘러싼 합의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의 답방 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우리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전날 야권에 김 위원장의 답방과 국회 방문을 환영하는 결의안을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장인 송영길(인천계양을)의원은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모든 것을 걸고, 그 성공을 위한 협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북중 정상 만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는 베트남 하노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베트남은 미국과 북한이 동시에 외교 관계를 맺은 데다 하노이에는 두 나라 공관이 모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설훈(부천원미을) 최고위원도 "김 위원장의 방중으로 2차 북미회담 준비가 일정 단계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고 있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결국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 최고위원은 다만 "미국 하원이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에 견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미국 의회의 권력 구도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증가할 우려가 있어 우리 정부와 국회가 대미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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