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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인천시청
‘인천의 도시경쟁력이 심각하다.’ 출범 6개월을 넘긴 민선7기 인천시정부의 인식이다. 같은 수도권인데 서울·경기와 비교할 때 인천의 도시경쟁력이 상당히 취약하다는 것이다. 낮은 산업경쟁력과 수도권 규제, 높은 역외 소비 등을 꼽는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9일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제392회 새얼아침대화’에서 "현재 인천은 서울·경기와 함께 수도권 규제에 묶여 있지만 막상 속살을 살펴보면 두 시도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하다"며 "역외 소비가 52%를 넘고, 1인 민간 소비가 전국 특·광역시 중 7위에 머무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이 근거로 든 산업경제연구원의 ‘2017 지역경제 지표·지수’에 따르면 인천의 지역발전지수는 전국 16개 시도 중 12위에 머물러 있다. 지역발전지수는 지역의 발전 정도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평가하기 위한 지수다. 인천은 수도권의 서울(1위), 경기(4위)뿐 아니라 울산(2위), 대전(3위), 제주(5위) 등 보다도 한참을 뒤처졌다. 특·광역시 중 인천보다 낮은 지자체는 부산(13위)밖에 없다.

인적 자원과 지식 창출, 지식재산권 등 미래 산업과 직결되는 지역혁신지수는 7위였다. 이 역시도 서울(3위), 경기(2위)에 비해 수도권에서는 낮은 성적이다. 인천과 서울, 경남 등을 제외하고는 2000년 이후 총합혁신지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창조잠재력지수에서 인천은 수도권 중 유일하게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지역창조잠재력지수는 고용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산업과 직결되는 평가항목이다. 인천은 16개 시도 중 10위에 머물렀다.

높은 역외 소비도 지역경쟁력을 낮추는 대표적 원인으로 꼽혔다. 인천의 역외소비율(2014년 기준)은 52.8%로 서울 21.3%, 부산 44.7%, 대구 44.3%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개인소득은 특·광역시 중 6위(1천755만 원)에 그쳤고, 1인당 민간 소비도 7위(1천448만 원)였다.

박 시장은 시장이 묻고 시민이 답하는 정책시스템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지역경쟁력 부문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시장 직속 일자리위원회, 중소기업 육성자금 확대 등으로 지역 민생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정책을 약속했다. 이 밖에도 ▶원도심·신도심 간 불균형 ▶높은 재정리스크 ▶낮은 시정신뢰 ▶낮은 혁신·개방성 등을 과제로 제시하고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남춘 시장은 "이제 시민이 시정의 중심에 서고 시장이 될 시기가 도래했다"며 "올 한 해 화두로 2050년을 맞는 인천의 그림을 시민의 의견을 모아 그려 보고자 하니 지도자분들과 시민들이 힘을 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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