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남춘 인천시장이 9일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제392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 박남춘 인천시장이 9일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제392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 공무원들은 공부를 안 한다." 박남춘 시장의 일침이다.

정작 공무원들은 당근이 부족하고 현장중심인 지방행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얘기라고 반문한다.

최근 5급 공무원을 개방직으로 뽑자, 박탈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 시장은 9일 새얼아침대화에서 "바깥 세상에 대한 소양교육이 하나도 없어, (내가 얘기해야) 바뀌기 때문에 오늘 부끄러운 얘기 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에 한 두 번이라도 교육이 필요한데, 책 동아리 모임과 공무원 학습, 스터디 모임 다 죽어 있다"며 "그러면서 어떻게 사회를 혁신하자고 하냐, 행정 의사결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제약은 주먹구구식 행정과 자기 신념으로 하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이날 시의 한 고위직도 공무원들이 너무 일을 안 해서 힘들다고 푸념했다. 인사(人事) 철을 떠나서 기본적으로 일은 안 하려고 하는 게 조직 내 팽배하다는 것이다. 박 시장과 고위직의 말에 공무원들은 반발한다.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박 시장 등이 망쳐 놨다는 것이다.

시 간부공무원 A씨는 "민선 7기 들어 시장 측근 등이 개방직 공무원으로 5급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며 "기존 공무원들과 호흡 맞추기도 어렵지만 상실감이 생겨 일을 열심히 해도 승진할 자리가 없다며 일을 하기 싫어하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귀띔했다. 이어 "박 시장이 잘 아는 중앙행정은 페이퍼 중심이기 때문에 일하면 눈에 금방 보이지만 지방행정은 페이퍼를 만들어도 현장에서 일(사업 등)을 정리하고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 것"이라며 "박 시장 등이 일 못 한다, 안 한다는 생각은 민선 7기가 끝날 때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간부공무원 B씨는 "민선 7기 들어 공약으로 사업만 많이 벌려 놓고 일할 사람들은 없다 보니, 성과가 잘 나지 않는다"며 "성과를 내도 인센티브 등이 미미하기 때문에 일하기 싫어하고, 일부 직원들은 이미 공무원으로서 의무감도 사라졌다"고 혀를 찼다.

시 인센티브제도상 격무·기피 업무는 실적가산점 0.5점 밖에 되지 않는다. 대통령상은 인사포인트 200점인데, 복지포인트 20만 원으로 바꿔 쓸 수 있다. 국무총리상 150점, 장관상 100점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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