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뮤지컬로 제작돼 화제를 불러모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세계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이 경기도민을 찾아 온다.
 
경기도문화예술회관(관장 김문무)이 올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서울예술단을 특별초청한 가운데 오는 31일, 11월1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다.
 
서울예술단 버전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작의 고풍스러움과 서정성을 살리면서도 아프리카 리듬 등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음악과 흥겨운 춤을 가미, 뮤지컬다운 역동성을 살려 보는 이로 하여금 풍부한 감성적 느낌과 관극의 재미를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예술의 전당에서 지난 8월17일부터 25일까지 초연, 관람객들의 뜨거운 갈채속에 15차례 막이 올랐던 이 뮤지컬은 특히 세계 정상급 스탭이 모여 만든 작품으로 유명하다.
 
음악극의 새 지평을 연 `99태풍'의 작곡자로 한국 뮤지컬과 인연을 맺은 체코 출신의 데니악 바르탁, 웅장하고 상상력 풍부한 무대미술의 대가로 추앙받는 가즈에 하타노, 빛으로 무대에 영혼을 불어넣는 이쿠오 무로후시 등 내로라하는 세계 최고의 스탭이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놓은 역작이다.
 
청소년들과 부모세대간의 공감대 형성으로 세대간, 가족간의 이해와 대화의 창을 만들고, 감각적인 사랑에 익숙한 현대인에게는 순수, 열정, 희생 등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는 서울예술단 신선희 예술총감독의 말처럼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청소년과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환호속에 현재 전국 투어 공연 일정이 잡혀 있다.
 
연출을 맡은 서울예술단 감독 유희성은 특히 뮤지컬 `명성황후', 총체극 `용성' 등에서 굵직굵직한 주연을 맡아오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연출가로서 출사표를 던진 인물이다. 그의 연출은 섬세하면서도 카리스마가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창적이고 화려한 안무를 선보인 제임스 전 또한 서울발레시어터의 상임안무가로, 해외에서의 작품활동 경력과 천부적인 재능을 토대로 서울발레시어터 창단하고 발레의 대중화를 선언한 국내 예술계의 재목이다.
 
이 공연은 또 스타를 기용해야 성공한다는 국내 뮤지컬계의 징크스를 깨고 주역 4인 모두를 서울예술단원에서 발탁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로미오역에는 `바람의 나라'에서 호동역을 맡은 송영두와 오페라 `돈조반니'에 출연한 민영기가 더블 캐스팅 됐으며 줄리엣역은 제6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을 받은 김선영과 신인 조정은이 열연한다.
 
“마음을 사로잡는 싱그런 봄 향기와 밤이 되어 귀에 안기는 꾀꼬리 울음소리의 아련함, 그리고 활짝 피어나는 장미의 요염함 모두가 이 한 작품에 담겨 있다”는 영국의 극평가 사뮈엘 콜리지의 작품평처럼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이 올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준비한 `로미오와 줄리엣'.
 
2002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성공 개최를 위해 분주한 중반기를 보냈던 경기도민들에게 가을의 낭만과 정취가 살아있는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