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마스터플랜과 연계한 남항 석탄부두와 1·8부두 조차장의 새 그림이 필요하다.

석탄부두 폐쇄 이후 인근 부지와 열차 선로의 활용 방향성에 따라 조차장의 쓰임새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10일 해양수산부와 동해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동해항에 석탄부두를 조성하는 3단계 사업을 오는 2023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환경영향평가와 기본계획을 끝내고 올해 연말에 착공할 계획이다.

‘제3차 항만기본계획’에 따라 현재 인천 남항 석탄부두에서 처리하는 물동량은 10만t급의 동해항 석탄부두로 옮겨진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4년께에는 석탄부두를 폐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석탄부두 활용에 대한 논의는 거의 진전이 없는 상태다. 시는 내항, 개항장과 연계한 도시재생사업으로 활용한다는 큰 가닥을 잡았을 뿐 구체적인 구상을 내놓기 전이다.

시와 해수부가 9일 발표한 내항 마스터플랜에도 석탄부두와 열차에 관한 계획은 없다. 거리상으로 보면 석탄부두는 떨어져 있다. 하지만 내항 재개발은 석탄부두 관련 논의를 빼놓고 갈 수는 없다.

개항창조도시를 통과하는 석탄열차와 1·8부두 조차장 때문이다. 1·8부두 조차장(4만9천509㎡)은 마스터플랜 상에서 상상플랫폼이 포함된 해양문화지구에 위치했다. 해양 역사와 문화를 테마화하고 체험형 도심관광을 할 수 있는 관광의 거점 지역이다.

석탄부두 폐쇄 이후에도 선로를 활용한다면 조차장은 존치시켜야 한다. 중구는 2016년 석탄부두 선로를 활용한 트램 도입을 검토했다. 인천역~연안부두~석탄부두~인천항까지 트램을 설치해 원도심의 이동수단과 관광용으로 쓰겠다는 구상이었다. 지금은 유야무야 된 계획이지만 지난해 11월 ‘내항 통합개발 마스터플랜 주민설명회’에서 석탄열차 선로를 관광열차로 활용하자는 주민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앞으로 트램 등 선로 활용 쪽으로 계획이 잡힐 경우 조차장은 상부를 덮어 윗 부분을 활용하는 등 맞춤형 대책이 요구된다. 선로를 사용하지 않고 철거한다면 또 다른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내항 재개발의 첫 발을 뗀 시점에서 두 계획은 함께 검토돼야 한다. 그 바탕에는 석탄부두를 친수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기존의 구상이 있다. 2001년 인천해양수산청과 인천시가 세운 ‘인천항 비전 21’에는 항만기능이 약화된 지역에 대해 과감히 친수공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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