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성균관대 복합역사 준공 과정에서 발생한 난간을 극복하고 개통까지 이뤄 낸 염태영 수원시장의 오뚝이 정신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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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수원 성균관대역사는 개통 41년 만에 최신 시설을 갖춘 복합역사로 다시 태어났다. 2014년 4월 수원시와 한국철도공사가 ‘경부선 성균관대 북부역사 신설 사업 협약’을 체결한 지 4년 9개월여 만에 열린 준공식이었다.

1978년 건립된 기존 역사는 이용객 안전이 우려될 정도로 시설이 낡았었다.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교통약자를 위한 보행 편의시설도 없어 새 역사 건립이 절실했다.

이에 따라 염 시장은 2010년 민선5기 시장 취임 후 성균관대역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2011년 한국철도공사 사장에게 ‘조속한 개발’을 요청했고, 2012년에는 수원시와 한국철도공사가 ‘성균관대역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런데 순조롭게 진행될 것만 같았던 개발사업은 벽에 부딪혔다. ‘본역사 개량·위성역사 신축·상업시설’에 대한 수지분석(수입과 지출의 변동사항을 분석)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사업주체인 정부는 "다른 역사보다 개발 우선순위가 낮다"는 이유도 들었다.

상황이 이렇자 성균관대역 주변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2013년 자생 시민단체인 ‘지속가능한 율천동발전협의회’가 만들어졌고, 주민들은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성균관대역 개발 필요성을 적극 알렸다.

발전협의회는 염 시장과 면담을 하고 성균관대역 개발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시는 시민과 머리를 맞대고 사업 진행 방안을 논의했다. 발전협의회는 2013년 8월 대국민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시와 주민들이 계속 사업 추진을 요청하자 한국철도공사는 성균관대 복합역사 개발을 민간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마침내 2014년 4월 수원시와 한국철도공사는 ‘경부선 성균관대 북부역사 신설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시가 북부역사 건립·주변 시설 정비 비용을, 한국철도공사가 상업시설 건립·기존 역사 개축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시는 꾸준히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에게 사업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준공식을 마친 율천동 주민들은 지난 11일 염 시장 집무실을 찾아 성균관대 복합역사 준공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염 시장에게 전달했다.

염 시장은 "지속가능한 율천동발전협의회의 서명운동, 대국민청원 등 활동이 성균관대 복합역사를 성공적으로 건립하는 데 큰 힘이 됐다"며 "감사패는 제 개인이 아닌 모든 주민이 받아야 할 상"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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