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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동 인천시 중구 우현로 20번길
만석동 아이들의 바닷가 놀이터였던 자리에 건립된 동구 만석동 ∼중구 항동을 잇는 우회 고가교를 철거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공론화 중이다. 인천시가 개항 창조도시 재생사업 일환으로 서울역 앞 고가교 공원을 벤치마킹해 우회 고가교를 하늘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 있었으나 전문가 자문단들은 철거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소식에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주변 환경이 공원으로 적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우회 고가교 구간은 역사적으로 인천의 정면으로 인식돼 왔다. 경관, 공간, 문화, 환경적으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건축물이다. 고가교 아래 도로는 많은 예산과 공간을 확보해 조성해 놓았으나 도로 본연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죽은 공간으로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불법주차, 화물 적치, 쓰레기 투기에다 고가교에 가려 있어 대낮에도 어두컴컴한 환경이라 범죄 발생이 우려되고 있어 도시미관과 치안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대기질 환경도 나쁘게 하는 요인이 있다. 화물차들이 화물을 가득 싣고 고가교 경사로를 오르면서 일반도로를 달릴 때보다 더 많은 매연을 뿜어 내며 질주하고 있어 주변 주택가 주민들과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우회 고가교와 내항에 들어서는 건축물과 신축되는 인천역으로도 연결 다리를 놓아 하늘공원의 보행자길(그린웨이)로 조성하려는 계획도 자문단의 의견대로 인천바닷가의 경관, 공간, 환경부분을 해칠 수 있는 건축물이다. 우회 고가교를 철거하고 쾌적한 보행자거리를 우선적으로 조성해 주변 상권을 살려야 할 구간이다.

 인천 바다환경을 해치고 있는 인천역∼월미도 모노레일도 인천의 도시 성격처럼 과감하게 철거해 노면레일로 조성하고 만석 전철 고가교도 철거해 둔탁한 신호음 멜로디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철도 건널목으로 조성해 중구로 동구로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는 보행자 거리를 만들어 달라는 오랜 숙원이 있는 곳이다. 인천바다를 향해 정면으로 우뚝 자리하고 있는 자유공원에서 바라보는 만석동, 송월동, 북성동, 항동에 이르는 곳을 경관, 공간, 환경적으로 볼 때 복잡성을 띠고 있는데 또다시 공중으로 내항과 인천역으로 우회 고가교와 연결되는 다리가 설치된다는 것은 인천 내항 주변의 경관과 공간, 환경 모두를 해칠 수 있는 조성 계획으로 보인다.

 인천바다에서 자유공원을, 자유공원에서 인천바다를 조망하는데 있어 파노라마처럼 시원스러운 경치감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제공해 줘야 하는 곳이다. 우회 고가교 구간은 바닷가 주변이면서 도시 환경, 문화환경, 주거환경이 열악했던 지역이라 시민과 자본이 외지로 빠져 나가는 일이 계속 있어 왔던 것이다. 시민, 시민단체, 상인들이 뭉쳐 135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되찾은 내항과 주변 바닷가 경관, 공간, 환경 부분을 지켜내야 할 곳에 무분별하게 건축 구조물들이 들어서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인천의 정면 바닷가 주변을 훼손하는 일이며 예산만 축내는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일반 시민이 봐도 자유공원에서 바라보는 우회 고가교 구간은 바닷가 지역으로 과거 현재 미래에 있어서도 인천의 정면이 되는 구간이므로 도시 건축물 조성에 있어 특별한 관리와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우회 고가교 철거는 경관, 공간, 환경 보행자의 편익에 도움이 된다는 자문단의 의견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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