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남녀 1인자 자리에 차준환(휘문고)과 유영(과천중)이 올라섰다.

차준환은 13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피겨종합선수권대회) 2019’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56.40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 점수 89.12점을 합친 총점은 245.52점으로 출전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와도 50점 이상 벌어진 압도적 1위다.

대회는 3연패를 차지한 차준환은 이날 ‘로미오와 줄리엣’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맞춰 프리 스케이팅 연기를 펼쳤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와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모두 뛰었으나 착지가 다소 불안했다. 이어진 콤비네이션 점프도 단독 점프로 처리하는 등 작은 실수들이 있었지만 경쟁자들을 압도하기에는 충분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유영(과천중)이 언니들을 제치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유영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130.95점을 받으며 총점 198.63점을 기록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점수는 아니지만 유영이 지난해 8월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받은 이번 시즌 최고점 183.98점을 넘어선 점수다.

유영은 이날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삽입곡 ‘호이스트 더 컬러스’(Hoist the Colours)에 맞춰 경쾌하게 무결점 연기를 펼쳤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트리플 악셀은 생략했지만 나머지 점프를 모두 깔끔하게 뛰었다.

앞서 지난달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여자 싱글 최강자 자리를 차지했던 임은수(한강중)는 이날 프리 스케이팅 첫 점프에 흔들리며 점수가 깎여 127.06점을 받으면서 총점 194.20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 남녀 1장씩 걸려 있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은 차준환과 임은수에게 돌아갔다. 두 선수는 3월 18∼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김연아 이후 첫 메달에 도전한다. 2004년생인 유영은 아직 시니어 연령에 못 미쳐 3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대신 출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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