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바이오산업을 그룹의 신성장 핵심 사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1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철강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포항공대(포스텍)가 바이오 부문에서 많은 연구 역량과 기술을 축적하고 있어서 이를 잘 활용해 새로운 도메인(영역)으로 선정해 성장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핵심 사업에 대해서는 앞으로 신성장 부문의 새로운 영역이 무엇인지 그룹 전략에 맞춰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최 회장의 입장에 대해 업계는 포스코가 신약 개발 뿐만 아니라 초정밀 체외진단 영역을 사업 범위로 염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포항공대가 바이오와 관련해 이미 상당한 연구인력과 연구 성과를 확보하고 있어서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연구기술을 통한 바이오 진단분야의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신약 개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포스코는 바이오 소재와 신약, 유전체, 뇌과학, 의료기기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과 빅테이터를 접목해 제약·바이오산업에 진출할 수도 있다.

최 회장에 앞서 권오준 8대 회장 역시 지난해 4월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철강→2차 전지(리튬)→바이오산업’으로 이어지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제시했었다. 권 전 회장의 경우 바이오 관련 전문인력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룹 내 바이오 관련 전담부서가 꾸려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내부에서는 최 회장의 발언이 ‘적극적 검토’ 수준일 뿐, 아직까지 바이오산업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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