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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19일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부지 일대에 제3기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계양구 병방동에서 바라본 서울외곽순환도로 일대의 신도시 건설예정 부지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심상치 않다. 이곳은 ‘수도권 마지막 신도시’라는 희소성으로 지난해 실수요자와 단기 투자자들이 들끓어 청약 열기가 높았다. 하지만 해가 바뀌면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직주근접(職住近接)으로 광역교통망까지 입혀질 ‘계양 3기 신도시’ 등에 적잖은 타격을 받은 모양새다.

13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검단신도시에 들어설 한신더휴 아파트는 올해 처음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 10일 청약 결과, 889가구 모집에 843건이 접수돼 최종 186가구가 미달됐다. 평균 경쟁률은 0.95대 1이다. 같은 날 청약을 접수한 검단 우미린 더퍼스트 아파트는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다. 1천55가구 모집에 2천504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2.37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상황과 딴판이다. 지난해 10∼11월 접수된 호반베르디움(6.25대 1)과 금호어울림(5.14대 1)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결과와 사뭇 다르다.

한신더휴와 지난해 11월 분양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를 비교하면 지리적 요인으로만 이번 성적 부진을 설명하기 힘들다. 유승한내들 에듀파크는 한신더휴보다 중심가에서 더 외곽으로 빠졌지만 2개월 전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1.43대 1이었다.

이처럼 검단신도시의 분양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은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과 3기(계양 등) 신도시 개발 등이 꼽힌다. 9·13 대책에는 부동산 비조정지역인 인천의 경우도 공공택지 내 전매제한 기간이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 실수요자 보호가 강화됐다. 여기에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에서 주택가격이 더 떨어지거나 미분양분을 기다리는 무주택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검단신도시보다 입지적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 계양 3기 신도시의 확정으로 수요자들이 검단 입주를 미루는 상황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검단신도시는 오는 5월까지 7천100여 가구 분양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으로 수천 가구 분양이 예정된 부평구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나 송도 6·8공구 내 신규 아파트 분양도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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