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원아 모집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폐원 절차를 밟고 있는 용인지역 사립유치원의 원아를 인근 병설유치원의 학급을 늘려 수용한다.

1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용인 소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최근 만 4세 원아 대상 2개 학급(44명)과 만 5세 원아 대상 2개 학급(52명)을 증설, 추가 원아 모집을 공고했다. 이는 교육부가 추진 중인 온라인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에 해당되지 않는 첫 현장 모집 사례다.

소현초 병설유치원은 당초 증설계획 없이 2개 학급으로 운영됐지만 인근 A유치원이 지난해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가 불거진 이후 일방적으로 폐원 절차를 추진하자 지난해 12월부터 도교육청 지시로 공립유치원을 증설하기로 했다. 또 추가 모집 1순위 조건을 ‘A유치원 재원 유아’로 정했다. 2순위는 2019학년도 일반모집 대기자다.

이에 따라 이미 다른 사립유치원으로 옮긴 일부 원아를 제외한 나머지 A유치원 재원생들은 추가 원아 모집에 재원증명서를 제출하면 3월 중 모두 소현초 병설유치원에 입학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A유치원 외에도 학부모 동의 없이 폐원 절차를 진행 중인 사립유치원의 재원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폐원 문제가 심각한 하남지역도 인근 병설유치원 증설과 관련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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