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가 부친의 원수를 갚기 위해 서주를 공격해 무차별 학살을 자행하자 장막 등 옛 친구들조차 놀라서 여포를 대장으로 삼아 조조에게 대항했다.

이 급보를 받고 귀환하는 조조에게 조인이란 부장이 "여포의 형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진궁 등이 돕고 있어 연주와 복양성 일대는 이미 잃었고, 견성 등 세 곳만 겨우 지키고 있습니다"라고 보고했다.

 그러자 조조가 거침없이 대꾸하기를 "여포란 자는 원래 용맹하긴 하지만 꾀가 없는 자이니 그리 염려할 것 없다"고 했다.

여포는 당대 최고의 용장으로 꼽히는 인물로 ‘말은 적토, 사내는 여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성이 높았는데 조조는 거침없이 깔보았던 것이다.

조조는 별명이 ‘꾀보’라고 할 만큼 상황을 두루 살피고 적절한 계책을 구사하는 병법가이기도 했지만 민심을 살피고 경제를 살려야만이 백성이 따른다는 이치를 누구보다 분명히 아는 정치가이기도 했다. ‘민심을 얻고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싸움을 잘 하거나 용맹무쌍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무모하다는 건 앞뒤 모르고 설쳐 대는 하루살이 처신에 불과하다. 오늘날 그런 자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설쳐 대는 것이 염려해야 할 일.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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