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지난해 여름에 시행해 공직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반바지 출근’ 등 혁신 행정사례를 모은 백서를 발간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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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시에 따르면 최근 ‘반바지 출근’처럼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한 시정 혁신 사례를 소개한 ‘수원혁신백서-신바람 수원’을 제작했다. 백서에는 ‘의전 간소화’, ‘복합문화공간-고색뉴지엄’, ‘주차공유사업’ 등 30개의 혁신 사례가 담겨 있다. 이들 혁신사례는 지난해 8월 3선에 당선된 염태영 시장이 첫 기자회견에서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강도 높게 시정을 혁신하는 게 시민의 신뢰를 얻는 지름길"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염 시장은 지난해 8월 폭염이 극성을 부릴 당시 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 익명게시판에 "너무 더워서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고 싶다"며 어느 공무원의 글을 보고 ‘반바지 출근’을 시행했다.

 한 달 뒤인 9월에는 ‘초청 내빈’ 중심의 관행적인 행사에서 벗어나 의전을 간소화하고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의전 및 행사 간소화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모든 대내 행사에 내빈석을 없애고 국경일·국제행사를 제외한 본행사 전 축사·내빈 소개 등 모든 의식행사는 20분 내외, 실외 행사나 참석자들이 선 채로 진행되는 의식행사는 10분 내외로 끝내기로 했다.

 회의자료 책자를 없애고 회의 참석자들이 개인컵을 사용하는 등 격식을 탈피한 ‘회의문화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11월 문을 연 ‘고색뉴지엄’도 대표적인 공간 혁신사례다. 방치됐던 수원산업단지 폐수처리장을 고쳐 지은 고색뉴지엄은 전시실, 아카이브(정보창고), 독서공간, 창의적 체험공간 등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폐수처리장은 2005년 수원산업단지를 조성할 때 만들어졌지만 수원산업단지가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는 도시형 공장을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방치돼 있었다.

 시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폐수처리장을 ‘문화향유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공모했고,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고색뉴지엄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이 주관하는 ‘그린월드 어워즈 2018’에서 혁신 부문 은상을 받기도 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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