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3일 연속 수도권에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지난 3년간 겨울마다 미세먼지가 계속 나타나고 있는데 그 이전에는 아주 추울 때만 반짝 문제가 됐지만 요즘은 늦가을부터 봄철까지 미세먼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아주 오염농도가 치솟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의 ¼ 크기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먼지로, 기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대부분 폐포까지 침투해 심장질환과 호흡기 질병 등을 일으킨다고 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초미세먼지가 코에서 바로 뇌로 들어가거나 혈관을 타고 뇌로 들어가 뇌졸중, 치매, 우울증 등의 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입자가 큰 먼지와 달리 단기간만 노출돼도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하루빨리 초미세먼지의 원인을 찾아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초미세먼지로 인해 일상생활과 산업활동 제한은 물론이고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생산활동에 미치는 영향 또한 상당할 뿐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비용 또한 막대하다. 하지만 매일 기상정보에 알림은 제공되지만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현실적 대처는 없다. 기껏해야 외출 자제, 건강 마스크 착용, 외출 후 손 씻기 정도가 대안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대기오염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현상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초미세먼지 발생 빈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평상시 대기오염은 그 지역의 오염원이 중요하지만 이렇게 고농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고농도 원인 배출 지역에서 옮겨와 영향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배출원을 놓고 한국이냐, 중국이냐 의견이 분분하기는 하나 얼마 전에 우리가 항공 측정한 결과를 보면 중국의 영향이 상당히 커 보인다. 대기오염은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북아지역 전체가 공통된 목표 아래 오염원 해결에 나서야 한다. 자연환경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불가분의 관계로 대기 질 개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정부, 전문가, 시민이 함께하는 범국민운동이 절실한 때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