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이 15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에게 3대 2로 역전승을 거둔 뒤 두 팔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현이 15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에게 3대 2로 역전승을 거둔 뒤 양팔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현(세계랭킹 25위·한국체대)이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1회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승리했다. 정현은 15일 호주 멜버른 파크 8번 코트에서 열린 호주오픈 이틀째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78위·미국)을 3-2(6-7<5-7> 6-7<5-7> 6-3 6-2 6-4)로 꺾었다. 정현은 17일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5위·프랑스)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정현과 2015년 호주오픈 예선 1회전에서 에르베르에 2-0(6-4 6-2)으로 이겼고, 같은 해 윔블던 본선 1회전에선 2-3(6-1 2-6 6-3 2-6 8-10)으로 패한 바 있다.

정현은 이날 클란에 1·2세트를 내주며 고전했다. 클란은 개인 역대 최고 랭킹 63위, 메이저 대회에선 2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이라 객관적 전력상 한 수 아래로 예상됐다. 그러나 정현이 1·2세트 연달아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줘 벼랑 끝에 내몰렸다.

정현과 클란은 1·2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두 번 모두 타이브레이크 승부를 벌였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정현이 기선을 잡았지만 상대 서브에이스와 포핸드 범실로 3-3 동점을 허용했다. 클란은 정현의 서브에서 다운더라인 공격으로 4-3 역전 이후 두 차례 서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해 6-3으로 달아났다. 정현은 이어진 자신의 서브에서 2포인트를 만회해 5-6까지 따라붙었으나 클란의 서브를 받지 못해 결국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는 반대로 클란이 타이브레이크 초반 3-1 리드를 잡았다. 이후 정현이 연달아 네트 대시에 이은 발리 공격으로 2포인트를 만회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클란의 6-5 리드로 이어진 상황, 정현이 자신의 서브에서 더블폴트가 나와 2세트까지 뺏겼다.

정현은 3세트부터 반격했다. 초반부터 클란을 공략했고 게임스코어 4-1까지 달아난 끝에 6-3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올해 공식 경기에서 처음 따낸 세트였다. 정현은 앞서 두 차례 투어 대회 모두 0-2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이날도 먼저 2세트를 내주며 2019시즌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6세트를 내주는 부진에 빠져 있었다.

정현은 한 세트를 만회하자 자신감이 붙었다. 4세트는 상승세로 돌아선 분기점이었다.

클란은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며 몸에 이상이 있는 듯했다. 그러자 클란을 더 적극적으로 몰아세운 정현은 4세트 게임스코어 4-1로 달아나 풀세트 승부를 예고했다. 4세트까지 걸린 시간은 3시간 3분. 마지막 5세트 게임스코어 5-4에서 정현이 클란의 서브 게임을 잡아내 3시간 37분간의 대접전을 승리로 마쳤다. 정현은 이날 서브에이스 10-22, 공격 성공 횟수 34-58로 열세였지만 실책에서 35-84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한편, 올해 호주오픈 상금은 지난해보다 인상됐다. 정현은 2회전 진출 상금 10만5천 호주달러(약 8천500만 원)를 확보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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