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미세먼지 수치를 시각화한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및 권역별 대기성분측정소 확대 등 미세먼지 대응 강화에 나섰다.

15일 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9개 시와 2억 원을 투입해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시범사업에 돌입한다. 설치 성과를 검토해 내년 사업 확대 등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미세먼지 신호등은 미세먼지 농도를 어려운 수치로 표현하는 대신 이해하기 쉽도록 파랑·초록·노랑·빨강 등 4방향 신호등 형태로 미세먼지 예보를 표현한 알림 장치다. 신호등처럼 미세먼지의 농도를 색으로 표현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미세먼지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이에 따른 대비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도는 올해 파주·군포·시흥·성남·구리·여주·김포·안양·양주 등 9개 시의 유동인구 및 야외활동이 많은 20개 지역을 선정, 시범적으로 설치·운영에 나선다. 미세먼지 신호등으로 측정되는 항목은 미세먼지(PM10)·초미세먼지(PM2.5) 등으로, 미세먼지 농도 0∼30㎍/㎥는 파랑(좋음), 31∼80㎍/㎥ 초록(보통), 81∼150㎍/㎥ 노랑(나쁨), 151㎍/㎥ 이상은 빨강(매우 나쁨)으로 나타난다.

도 관계자는 "올해 시범사업을 해 보고 성과 분석 후 확대 또는 축소 여부를 결정하려 한다"며 "주민이 정책을 제안하는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해 채택·추진되는 사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도는 이와 함께 미세먼지 배출원별 기여도 및 자체 발생량 등에 대한 정확한 자료 확보를 위해 도내 권역별 성분측정소 2개소 확대 및 대기측정소 추가 설치를 진행한다.

성분측정소는 미세먼지 샘플러, 중금속자동측정기 등 미세먼지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암모니아, 메탄 등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중금속, 크기별 농도 등 74개 항목을 실시간 자동 분석할 수 있다.

현재 도내에는 평택(남부)과 포천(북부) 2곳에 설치·운영 중이다. 도는 김포(서부)·이천(동부) 2곳에 확대 설치함으로써 서울시 대기오염물질 이동 경로 분석, 북한 발생 대기오염물질 영향 분석 등도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내 95곳에 설치된 대기측정소도 확대, 하남·광주·파주·시흥·안성·김포·여주·이천·평택·화성 등에 11개소를 추가 설치한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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