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 캠프 잭슨 개발사업에 경고등<본보 2018년 12월 18일자 1면 보도>이 켜진 가운데 ‘캠프 스탠리’ 역시 헬기 급유시설 때문에 이전 시기가 불투명해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1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1953년부터 미군이 주둔한 고산동 일원 캠프 스탠리는 헬기 급유시설이 있어 대체시설이 확보되지 않는 한 반환이 어렵다.

캠프 스탠리는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 계획에 따라 2016년 이전할 예정이었으나 평택기지 조성이 지연되면서 반환이 늦어졌다.

특히 지난해 병력이 모두 평택으로 이전했지만 평택에서 포천 미8군 종합훈련장을 오가는 헬기들의 중간 급유지 역할을 하고 있어 현재도 급유시설 관리인력이 남아 있다.

시는 지속적으로 국방부에 반환 시기를 문의해 왔지만 명확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 국방부는 늦어도 올해는 반환된다는 의견을 전달했을 뿐 급유시설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앞서 시는 반환공여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캠프 스탠리를 장년·노년층을 위한 주거공간과 의료·레저·상업시설 등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시티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고산동 513-3번지 일원 82만8천200㎡에 최소 5천 가구 이상의 거주단지를 만드는 대규모 사업이다.

시는 반환 등 행정절차를 고려하면 2020년 이후에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반환 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져 당초 수립한 개발계획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환된다고 해도 개발에 앞서 환경오염 정화와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캠프 스탠리 반환은 기정사실이지만 시기를 알 수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해당 지역은 인근 복합문화융합단지 등 대규모 사업 및 고산택지지구 개발과의 시너지 효과로 유통의 중심지 역할이 기대되는 만큼 조속한 반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캠프 스탠리의 반환 시기는 미정이지만 급유 대체시설은 기존 국군부대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며 "미군기지 기준에 맞는 시설 요건을 충족해야 해 정확한 완공시기는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에 건설된 미군기지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8곳(5.7㎢)으로 현재 5개 기지가 반환됐고, 앞으로 캠프 스탠리를 비롯한 3개 기지가 반환될 예정이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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