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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국제도시 8공구 중심에 위치한 대규모 상업용지 R2블록 전경<기호일보 DB>
인천도시공사가 송도 8공구 내 장기 임대주택 건립계획<본보 1월 15일자 1면 보도>에 대해 ‘불가’ 입장을 명확히 했다.

15일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A사가 제출한 ‘송도 랜드마크시티 R2부지 개발사업 제안서’에는 8년 임대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한 ‘누구나 집’ 7천 실이 오피스텔 형태로 계획됐다. A사는 도시공사 소유의 영종도 미단시티 땅을 사들여 현재 1천96가구의 누구나 집을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 중개 및 금융컨설팅 업체다.

도시공사 담당부서는 A사의 제안을 받고 R2블록의 토지이용계획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A사의 제안서를 윗선으로 보고하거나 전략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했다. A사의 제안서가 유출되고 논란이 커져 도시공사가 이를 다시 들여다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도시공사는 ▶R2블록(15만8천905㎡)은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경쟁입찰로 매각하고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일반상업용지에 아파트 건설은 불가 ▶R2블록의 입지적 특성상 임대주택은 개발 콘셉트와 전혀 맞지 않는 점 등을 이유로 A사의 제안서는 수용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여기에 그동안 학령인구와 교통문제를 유발하는 ‘아파텔’의 추가 건립 반대와 용적률 하향 등 원안 개발을 주장해 온 주민들의 민원을 간과하지 않겠다는 게 도시공사의 입장이다.

도시공사는 R2블록을 연내에 시장에 내놓되 민간사업자와 지역주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도시공사 등 이해당사자 간 협의와 공감대를 토대로 이 땅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지난 3년간 도시공사가 부동산 설명회 등을 통해 이 땅을 시장에 소개한 결과, 현재까지 10곳 이상의 업체들이 구두 또는 서류를 통해 사업을 제안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도시공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지로 땅값만 5천400억 원에 달하는 이 땅은 탄탄한 자금조달력과 사업능력을 갖춘 디벨로퍼만이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송도 8공구 입주 시기를 고려하면 연내에는 R2블록 매각을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인천경제청, 주민 등과 충분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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