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의 새해맞이 연두방문을 앞두고 기초단체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시가 방문 날짜와 진행방식을 모두 군·구에 맡기면서 현안을 힘주어 전달하기 위한 준비들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시에 따르면 10개 군·구 기초단체의 의견을 받아 새해 시장 연두방문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방문은 구청장 환담과 건의사항 전달, 기자실 방문, 구의회 방문, 시민과 한마음 대화를 통한 정책 소개·건의사항 수렴 등의 순서로 이뤄졌다. 기관 건의는 5건 정도로 추려졌고, 한마음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시민의 수도 구청 내 공간에 따라 제한됐다.

올해부터는 이 같은 방식을 바꿔 오는 25일까지 기초단체별로 계획서를 받고 각 군·구가 원하는 방식대로 연두방문을 진행한다. 방문 순서도 2∼3월 내에 기초단체가 희망 하는 날짜로 정한다.

기초단체가 제출할 연두방문 계획서는 현안사항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안으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연두방문 형식과 참여하는 구민의 수에 따라 날짜 선정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장 힘을 줘야 하는 현안사항의 경우 현장방문과 끝장토론 등 실속을 챙길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행사 진행이 예상된다.

한편에서는 기초단체간 경쟁 여지도 있다. 정해진 형식이 없다 보니, 타 군·구보다 행사를 부각시키려는 노력이 커지는 경우다.

연수구의 경우 지난해 연두방문에서 전임 시장 소속정당을 상징하는 색의 풍선을 날리는 퍼포먼스를 벌여 눈총을 샀다. 계양구는 주민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을 연두방문 장소로 이용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군·구 담당자 회의에서 형식과 권의, 의례를 빼고 준비하라고 당부했다"며 "틀에 박힌 방문행사가 되지 않도록 군·구 계획을 받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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