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전 국회 본청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식에서 황 전 총리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밝은 표정으로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15일 오전 국회 본청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식에서 황 전 총리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밝은 표정으로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월 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 전 총리는 15일 국회에서 가진 한국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국민들께서 바라는 점을 충분히 잘 듣고 그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결정하겠다"며 출마를 암시했다.

이어 그는 "지난 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모든 공무원에 대해 적폐란 이름으로 몰아가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해 잘못된 부분과 잘한 부분을 그대로 평가해야지, 모든 것을 국정농단이라고 재단하는 것은 옳은 평가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한국당 입당 배경에 대해 "당 밖에서 자유 우파와 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는 제 생각과 당의 생각을 함께하기 위해 입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파 관련 이야기를 할 입장이 아니고 그런 입장에 서지도 않겠다"며 "얼굴에 계파가 쓰여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저도 누가 친박(친박근혜)인지 비박(비박근혜)인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구시대 정치"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현 정부에 대해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며 "누구 하나 살 만하다고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경제가 어렵고 평화가 왔다는데 오히려 안보를 걱정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 정부가 소통을 앞세우고 있는데 정책 불통이 심각하고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국민적 합의 없이 밀어붙이는 성급한 정책들이 나라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야는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에 대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농단에 대해 큰 책임이 있고 본인도 의혹 당사자"라며 "이런 분이 사죄와 반성 한마디 없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고 당권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게 한국 보수의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박근혜 정부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로 국정농단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박 전 대통령 재판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황 전 총리가 정치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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