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정도 인천을 보니 살아있는 도시, 역동적인 지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막연히 서울의 위성도시라고만 여겼죠. 짧은 기간이지만 느껴 보니 지역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살아있는 시민의식이 주변과 더불어 성장해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상로(56) 인천경찰청장은 15일 인천경찰청 회의실에서 진행된 신년 인터뷰에서 취임 후 한 달 동안 느낀 인천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이 청장은 보다 인천을 알아가기 위해 지역 곳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장 관계자들을 찾아 이야기를 듣고 있으며, 외국인 노동자나 다문화가정 시민들도 직접 찾아가고 있다.

올해는 ‘주민을 더욱 안전하게, 사회를 보다 정의롭게, 현장을 한층 활력 있게’를 목표로 시민안전과 행복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그는 "주민안전을 위해서는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예방치안 활성화 및 사회적 약자보호의 내실화, 사람중심의 교통안전활동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일상을 평온하게 만들겠다"며 "범죄예방협의체를 활성화해 취약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고 범죄예방진단팀(CPO)을 통해 지역 내 위험요소를 발굴해 주민·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해결하는 공동체 치안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또 지난해 여성대상 악성범죄 근절을 위한 전담대응체계 구축 및 여성경찰관 확대 등에 이어 올해는 이를 보다 내실화해 대응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 처장은 "수사권 조정은 검찰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해 경찰과 검찰이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사법구조로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선진국가들과 같이 ‘경찰은 수사, 검찰은 기소’를 전담하는 분권적 수사구조로 나가야 한다. 국회에서 현재 논의 중인 형소법 개정안이 빠른 시일 내에 입법 완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자치경찰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자치경찰제가 도입된다면 국가경찰은 중요·강력범죄에 집중하고, 자치경찰은 주민생활 밀착분야를 담당하는 등 업무영역을 적정히 분담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 정부의 자치경찰 도입 로드맵에 맞춰 제도가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필요 시 실무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단계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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