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가 백운유수지를 놓고 체육시설로 계속 활용할지 아니면 유수지 본래의 기능으로 전환할지 고민에 빠졌다. 체육시설로 계속 쓰려면 시설 정비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15일 구에 따르면 용현동에 위치한 백운유수지는 2010년부터 체육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해당 시설은 6천931㎡ 규모로 족구장·배구장·배드민턴장·농구장·인라인트랙 등 체육시설과 체력단련시설, 부대편익시설 등으로 꾸며져 있다.

하지만 최근 이 시설에서 우레탄 유해성 조사를 벌인 결과 납 성분이 검출됐다.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구에 백운유수지 유해성 우레탄 트랙 처리계획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구는 두 가지 안을 마련해 놓았다. 1안은 유해성 우레탄 시설을 제거한 후 유수지 본래의 기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1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는 유수지로 기능을 전환할 경우 매년 발생하는 준설·청소비용(연간 2천만 원)을 줄일 수 있는 반면 기존 체육시설 이용자의 민원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2안은 유해성 우레탄 시설을 제거한 후 체육시설을 다시 설치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4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구는 체육시설로 활용할 경우 주민에게 쾌적한 체육시설을 제공할 수 있지만 우레탄 재설치와 준설비용 등으로 과다한 예산이 지출되는 문제가 있다고 봤다.

구는 일단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생활체육시설 확충과 관련된 정부 공모사업을 신청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공모에 선정되면 정부로부터 사업비의 절반을 지원받을 수 있어 체육시설 유지가 가능하다"면서도 "선정되지 않을 경우 구 예산 부담이 커 유수지 기능 전환과 체육시설 유지 등을 놓고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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