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1시 39분께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한 펌프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건물 3층 내부가 타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 15일 오후 1시 39분께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한 펌프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건물 3층 내부가 타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안일한 소방안전대책으로 인천지역 공장 화재가 멈추지 않고 있다.

15일 오후 1시 39분께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한 펌프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건물 3층 내부가 타고 근로자 수십 명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4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올해 발생한 공장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일 서구의 도색공장 창고 화재와 11일 미추홀구 플라스틱 공장 대형 화재 등 올해로 벌써 네 번째다.

지난해에도 인천에서는 공장 화재가 유독 많았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81건이다. 이 중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화재가 99건(54.7%)으로 절반이 넘었다. 남동국가산업단지 54건, 주안국가산업단지 22건, 검단일반산업단지 15건, 서부일반산업단지 9건 등이다.

산업단지를 비롯해 중소 규모 공장들이 몰려 있는 곳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크다. 지난해 8월 남동산단 내 세일전자에서 발생한 불로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9월 서구 석남동 가구공장에서 발생한 불은 주변 10개 건물로 옮겨붙어 소방당국이 최고 단계 경보령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공장 화재로 인해 사상자와 재산피해가 나고 있지만 지역 소방안전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특히 본부가 실시하는 소방특별조사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소방특별조사는 화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곳에 대해 본부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조사다. 공장 내 소방시설 및 안전교육계획서 점검을 비롯해 소방안전교육도 진행된다. 보통 1년에 한 번 조사가 이뤄지지만, 화재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곳은 4~5년에 한 번 조사 대상에 선정된다. 이 경우 건물주가 사비를 들여 사설 소방업체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비용 부담으로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본부가 공장 화재의 주요 원인을 공장 설비의 전기적·기계적 요인과 근로자 부주의로 파악하고 있음에도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소방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잇따른 공장 화재에 대비해 산업단지 소방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소방청 국가화재안전TF의 소방안전대책 발표 시기에 맞춰 이달 안으로 세부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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