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안 보일 정도로 심하네요. 마스크 말고 방독면을 써야겠네요."

 새해부터 미세먼지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벌써 새해가 시작된 지도 2주가 지났지만, 연일 경기도를 중심으로 그 농도가 짙다.

 환경부 대기환경 사이트 에어코리아를 보면 2주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경기권역을 동서남부로 볼 때 남부 수원 92㎍/㎥, 북부 의정부 82㎍/㎥, 서부 시흥 86㎍/㎥, 동부 하남 88㎍/㎥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하루 평균으로도 수원 155㎍/㎥, 의정부 157㎍/㎥, 시흥 178㎍/㎥, 하남 180㎍/㎥ 등 ‘매우 나쁨(125∼㎍/㎥)’을 기록하며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환경과학원이 측정하는 미세먼지는 입자 지름에 따라 10㎍인 PM10과 2.5㎍인 PM2.5(초미세먼지)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은 1천분의 1㎜인데 머리카락 지름이 50∼70㎍ 수준이다. 입자가 작은 PM2.5가 호흡기에 오래 남아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험도가 달라 정부도 PM10과 PM2.5에 다른 측정 기준을 적용한다. PM10은 농도가 1㎥에 80㎍ 이하면 ‘좋음’이나 ‘보통’ 수준이지만, PM2.5는 35㎍/㎥만 넘어도 ‘나쁨’ 수준으로 판단한다.

 최근 도내의 경우는 미세먼지보다는 초미세먼지가 더 심하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출근길 내내 전방 50m도 안 보일 정도로 심했다.

 이도록 숨쉬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호황을 맞은 곳도 있다. 바로 가전업계이다. 지난해부터 미세먼지 출몰이 잦으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 환경제품 가전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2017년 대비 지난해 판매율이 평균 2배 이상 올랐다.

 이는 정부의 무능한 대책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늘면서 이들 제품을 구입하면서 발생한 매출신장이다. 이 같은 환경제품 열풍에는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대책이라고 자동차 2부제 시행, 미세먼지 마스크 제공 등 미온적 대응뿐 미세먼지를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라는 핑계로 회피할 것인다. 매년 그러하듯 올 한 해 경제는 어렵고, 정치는 혼란스럽다. 이제는 그 흔한 공기도 자유롭게 마실 수 없는 시대가 오는 것 같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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