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서 인천지역 기부 열기가 급격하게 식어 가고 있다는 보도다. 웬만한 기부는 연말에 마무리가 되는 탓에 새해엔 기부 실적이 저조하기 마련이다. 인천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 시작한 ‘희망 2019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은 15일 기준 92.8℃로 목표액 74억7천600만 원 중 69억3천900여 만 원이 모금됐다. 그동안 인천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온도탑 목표를 수차례 달성해 왔으며, 지난해도 어려운 가운데 ‘희망 2018 나눔캠페인’ 최종 온도는 101.3℃로 나왔다. 캠페인 종료까지 2주 정도가 남았으니 얼핏 보면 ‘희망 2019 나눔캠페인’도 이전과 같이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최근 추이를 보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기업과 단체 대부분이 연말에 기부를 마무리하고 새해에는 봉사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표 달성을 위한 마지막 고비를 맞은 이 시점에서 온도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

 국가와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서로 돕고 극복해 온 우리 민족이다.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위기의 순간에 놀라운 힘을 발휘해 온 우리 민족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공동체의식을 다져왔다. 시대에 따라 정서와 문화도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나눔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런 미풍양속이야말로 지키고 확산해야 할 가치인 것이다. 이런 나눔의 손길이 예전보다 못한 이유는 오랜 경기침체와 기부문화 부재, 기부 비리로 인한 불신 등이 겹친 탓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나눔을 실천하는 일은 이런 장애물까지 넘어서는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연말연시 불우 이웃돕기 운동은 우리의 전통적 공동체 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다. 나눔을 실천하는 일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여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바로 이웃에 대한 사랑이고,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다. 이웃의 어려움을 살피고 배려하는데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날씨가 춥고 삶이 어려울수록 어려운 이웃을 보듬을 따뜻한 손길이 절실하다. 사랑의 온도탑 100% 초과 달성에 인천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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