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 중독, 불 피워 콘크리트 말리던 중 … ‘숨 못쉬는 근무 환경’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고 있다.

16일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은 밀폐된 공간으로 전날 타설한 콘크리트를 빨리 굳히기 위해 드럼통안에 수탄을 피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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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고 있다.

겨울철에는 내부에 난로 등을 넣어 연탄이나 갈탄 등으로 불을 피워서 콘크리트를 말린다. 당시 사망자들은 드럼통에 수탄을 보충하는 일을 담당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야간 작업반으로 현장에 투입된 이들이 일을 하다 수탄이 타면서 뿜어낸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봤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코와 입을 가리는 간이산소공급기를 차고 콘크리트 양생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산화탄소는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무색, 무취, 무미, 비자극성 유독물질이다. 

일산화탄소가 폐로 들어가면 혈중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 보급을 가로막아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질식사를 피한다 하더라도 기관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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