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시민들께 약속 드렸던 공약을 서두르지 않고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겠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신년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지역 현안과 시민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런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공무원과 시민들이 협력하고 협업할 수 있는 민관 협업 시스템을 만들어 살기 좋은 이천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다음은 엄 시장과의 일문일답.

-새해를 맞는 소감은.

▶내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생각들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시민들께서 동의하고 계신지, 내 정치적 신념을 실천에 옮겨 이천지역사회를 바꾸는데 개혁의 속도는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취임 후 지난 6개월의 경험을 통해 우선 시민사회와 공직사회 양쪽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받을 수 있는 시장이 돼야만 이천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2019년 황금돼지의 해 이천의 화두를 욕속부달(欲速不達, 욕심 내고 서두르면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로 정했다. 시민 여러분께 약속 드렸던 공약과 계획된 사업들을 하나하나 실천해서 살고 싶은 이천, 떠나기 싫은 이천을 만들어 가겠다.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을 펼치며 시민들의 권익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은.

▶시민참여 기본조례를 제정해 시민의 시정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시민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예산과 감사, 시민리더 등의 분야에 교육기회를 제공해 실질적인 시정 참여를 도모하고 시민의 권리를 강화하려고 한다.

주기적으로 시장이 14개 읍면동의 일일 읍면동장이 돼 주민들의 불편을 직접 듣겠다. 나아가 한 달에 한 번씩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을 갖겠다.

시 공무원들의 불편과 애환도 직접 듣겠다. 공무원들이 시민들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방해가 되는 제도적·현실적 요인들을 공직자들에게서 잘 듣고 해결해 줌으로써 시민을 위한 행정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불어 함께 하는 행복한 문화복지도시를 만드는 구체적 계획은.

▶유아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고, 교육과 안전이 걱정 없으며 건강하고 안락한 삶을 마음껏 누리는 도시를 만들려고 한다.

출산축하금을 첫째 아부터 확대 지급하고, 출산가정 산후조리비(50만 원) 지원 및 산모·신생아 도우미 서비스와 아이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겠다. 국공립어린이집 확충과 방과 후 초등학생 돌봄 지원을 위한 다함께 돌봄센터를 설치하는 등 출생과 보육의 공공성을 높이고 안전에도 중점을 두겠다.

아동의 권리가 보장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아동친화도시 조성과 더불어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통해 여성의 권익 향상과 안전을 구현하고, 여성비전센터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겠다.

또한 노인들의 건강한 노년과 소득 안정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계획으로, 시니어클럽 체계를 구축해 노인일자리를 창출하고 재가노인지원 서비스센터 추가 설치와 임플란트 무상 지원을 확대하겠다.

-최근 정부가 밝힌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에 대해 한마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 문제로 어깨가 무겁다.

SK하이닉스는 현대전자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36년을 이천시에서 기업을 운영해 오는 동안 법정관리와 구리공정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시민들이 함께 응원하고 투쟁하며 어렵게 지켜온 시민기업이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에 건립할 수 없다는 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현재 이천은 수도권정비법에 묶여 공장 증설이 불가하다. 특별법 제정을 통해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시에 기존 시설과 연계한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면 막대한 금액의 중복 투자를 막고 반도체산업의 부흥기를 이어갈 수 있다. 중앙정부에 특별법 제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반드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이천에 유치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노력하겠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