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진 주무관
▲ 이종진 주무관
한 겨울 길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자칫 큰 변을 당할 뻔한 노인을 심폐소생술로 응급조치해 살려낸 인천시 서구 공무원들이 화제다.

인천 서구청 주차관리과에 근무하는 이종진 주무관은 지난 7일 정오께 같은 과 박혜심 주무관, 아동청소년과 오현아 주무관 등과 함께 점심 식사를 위해 구청 뒤 마실거리로 향했다.

이때 앞에서 걸어가던 여성 노인 A씨(65세 이상 추정)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함께 있던 A씨의 동행인 B씨가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목격한 이 주무관 등 일행은 한치 망설임 없이 A씨에게 뛰어갔다.

당시 A씨와 B씨는 구에서 시행하는 노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구청을 방문한 후 돌아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무관이 쓰러진 A씨의 상태를 살피는 사이 오 주무관 등은 119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온몸이 축 늘어진 상태로 호흡이 일정치 않았다.

이 주무관은 생전 처음 겪는 상황에서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지만 119가 도착할 때까지 A씨의 가슴을 압박하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심폐소생술은 의식을 잃은 A씨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출발할 때까지 계속됐고, A씨는 병원에서 큰 부상 없이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무관 등 서구청 직원들의 선행은 당시 A씨와 함께 있던 B씨가 최근 서구청을 찾아 당시 도움을 준 직원을 찾기 위해 구 총무과를 방문하면서 알려졌다.

이종진 주무관은 "그 상황에 직면하면 제가 아니었어도 다른 누구라도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을 것"이라며 "어르신이 무사히 퇴원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