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전 중인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부터는 무조건 90분 이내에 승부를 봐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필리핀(1-0승)과 카르기스스탄(1-0승)을 꺾어 16일 열린 중국과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에 올랐다.

AFC는 올해 대회부터 출전국을 기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리면서 역대 대회 첫 16강전이 도입됐다. 24개 출전국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조 1·2위가 16강에 직행한다. 조별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은 와일드카드로 16강에 합류한다. 이 때문에 직전 대회까지 최다 6경기를 치러 우승팀이 결정됐지만 올해부터 7경기로 늘었다.

16강전부터는 한 번 지면 탈락이라 매 경기 사활을 걸어야 한다. 90분 이내에 승부가 결정나지 않으면 전·후반 각 15분씩 연장전을 펼친다. 그래도 승부를 내지 못하면 ‘11m 죽음의 룰렛’으로 불리는 승부차기에 나선다.

아시안컵의 승부차기 방식은 두 팀이 순서대로 번갈아 차는 ‘ABAB’ 방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승부차기에서 후축팀이 불리하다는 지적이 불거져 2017년 FIFA U-20 월드컵부터 ‘ABBA’ 방식을 시범 도입했다. ‘A팀-B팀-B팀-A팀-A팀-B팀-B팀’의 순서로 차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축구 규정을 관장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해 11월 연례회의에서 새로운 승부차기 방식이 복잡하고 별다른 성과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올해 아시안컵은 예전대로 두 팀의 선수들이 번갈아 차는 ‘ABAB’ 방식으로 승부차기를 펼친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승부차기를 자주 경험했다. 가장 많은 승부차기를 펼친 때는 2007년 대회였다. 한국은 이란과 8강전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한 뒤 4강에 올랐다. 이라크와 4강전에서도 연장전 혈투를 펼쳤고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해 3-4위전으로 밀렸다. 일본과 3-4위전에도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해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겨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7년 대회 당시 한국은 단판 승부에서 무려 3경기 연속 120분 연장 혈투를 치르느라 진이 빠졌다. 한국은 2011년 대회에서도 일본과 준결승에서 2-2로 승부를 못 내 승부차기에 나섰고, 3명의 키커 모두 실축해 0-3으로 져 우승 도전에 실패하기도 했다.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5년 대회 단판 승부에서는 승부차기를 하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90분간 0-0을 기록해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손흥민(토트넘)이 2골을 내리 따내 2-0으로 이겼다. 호주와 결승전에서도 120분 연장전 끝에 1-2로 패해 승부차기를 하지 않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AFC는 올해 대회 조별리그부터 6심제를 도입해 의욕을 보였지만 핸드볼에 따른 페널티킥 판정을 놓고 몇 차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8강전부터는 비디오판독(VAR)도 도입돼 한층 더 정교한 판정이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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