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아시안게임(AG)경기장 잔여 부지를 기초단체에 팔아 AG경기장 활성화를 꾀한다. 당장은 부족한 시 재정 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나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16일 시 등에 따르면 AG경기장 잔여 부지를 총액 약 1천100억 원을 받고 계양·남동·연수구에 팔기로 했다. AG경기장별 잔여 부지는 계양경기장 11만191㎡, 남동경기장 4만6천259㎡, 선학경기장 12만7천476㎡ 등이다.

시는 오는 25일까지 각 구에 해당 부지 사업계획을 달라고 요청했다. 각 구별 AG경기장 잔여 부지 사업계획은 계양구 화훼농장 등, 남동구 노인복지관·체육공원, 연수구 주민센터·보건소 등을 초안으로 잡았다.

시는 애초 인천도시공사에 현물출자해 신혼희망타운 등 임대주택을 짓는 방안을 협의했지만 각 구에서 매수 의사를 내 받아들였다. 구에서 정식 매수 청구가 들어오면 감정평가를 벌여 매각대금을 확정할 예정이다. 구는 AG경기장 잔여 부지 활용이 원도심 활성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달 14일 본회의에서 ‘2018년도 제4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 안에는 계양·남동·선학경기장의 잔여 부지 기초단체 매각기한을 지난해에서 올해로 연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 재정 확보를 위해 매년 약 110억 원씩 10년에 걸쳐 받기로 했다. 부지 매각대금은 탁상감정에서 3개 AG경기장을 통합으로 진행해 달라질 수 있다.

AG경기장 잔여 부지는 현재 개발제한구역으로, 2016년 국토교통부가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 예정지로 지정했지만 주민 반대 등으로 뉴스테이 사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현재 AG경기장 잔여 부지 일부는 주말농장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체육공원 등 공공시설이 들어서면 주민들도 좋고 경기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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