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갈탄.jpg
▲ 현장에서 발견된 갈탄 /사진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겨울철 공사현장에서 석탄 종류인 갈탄 난로가 콘크리트 양생 작업에 종종 사용되는 가운데 이를 사용하던 근로자들이 숨진 채 발견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께 대야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A(52)씨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등은 공사현장 41층의 밀폐된 공간에서 방독면을 착용한 채 콘크리트 양생 작업을 위해 갈탄을 피우고 있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전날 오후 6시께 퇴근했다가 같은 날 오후 11시와 이날 오전 4시에 추가 작업이 있어 다시 공사현장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지만, 주변에 CCTV가 없어 이들의 정확한 출입시간은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현장 조사를 벌이는 한편,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자 A씨 등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겨울철(12∼2월) 발생한 질식사고는 총 30건으로, 이 중 30%에 해당하는 9건이 건설현장에서 갈탄 난로를 사용하다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크리트 양생 작업에 갈탄 난로를 사용하는데, 보통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그 공간을 천막으로 가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일산화탄소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업주는 갈탄 난로를 사용하는 경우 반드시 충분한 환기, 유해가스 측정, 보호구 착용 등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