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00.jpg
▲ 평택항마린센터. /사진 = 경기평택항만공사 제공
경기평택항만공사가 추진 중인 ‘평택항 원스톱 고객 및 기업지원센터’가 일부 기관들의 참여 협조를 받지 못한 채 강행돼 항만업계에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공사 등에 따르면 평택항을 이용하는 화주와 선사, 하역사 등 고객들이 민원 발생 시 관련 기관 및 담당부서를 몰라 민원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해 왔다.

공사는 평택항과 관련된 모든 민원에 대한 접수 및 처리를 7일 이내 대행해 주는 ‘평택항 원스톱 고객 및 기업지원센터(지원센터)’ 설립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와 평택시, 평택지방해양수산청 등 일부 유관기관과 연계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17일 평택항마린센터 내 공사 사무실에 공간을 마련해 개소식을 가졌다. 지원센터는 평택항과 관련된 민원 발생 시 민원인에게서 민원 내용을 접수해 담당기관 및 부서로 전달함과 동시에 답변까지 받아 민원인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항만업계에서는 권한 없는 공사의 월권으로 유관기관들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평택항에서 발생하는 민원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CIQ기관(세관, 출입국관리소, 검역) 등이 참여 불가 의사 등을 밝힌 점 등을 이유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실제 공사는 항만 운영 권한이 있는 타 공사들과는 달리 경기도 지방공기업으로, 평택항 홍보와 자유무역지역 관리 등이 주요 업무로 민원 접수 및 처리 등의 권한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공사는 사업 추진에 앞서 유관기관들과 협의를 했지만 CIQ기관 등 일부 유관기관들은 공사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실효성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관기관 관계자는 "공사가 추진하는 사업 취지는 인정하지만 CIQ기관들이 이미 각자의 기관에 알맞은 민원처리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상태에서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이중행정으로, 되레 민원처리에 혼란만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평택항 종사자들도 "공사가 민원을 대신 해결해 줄 수 있는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평택항에서 발생한 모든 민원서비스를 대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인 만큼 항만업계에서는 성공 여부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거들었다.

평택=김진태 기자 kjt@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평택항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