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가 "시의 마스코트인 유기견 ‘행복이’를 파양한 건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질타했다.

 자유한국당 안극수 의원은 지난 18일 제242회 임시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성남시는 유기견 행복이를 유기동물 홍보도우미로 활용하기 위해 2014년 11월 공개 입양했다"며 "이후 반려동물 페스티벌에 출연시키는 프로그램까지 개발하며 1억6천여만 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등 반려동물 시민의식 고취 함양에 행복이를 전국적으로 홍보하는 데 앞장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은수미 시장은 취임 6개월 만에 나이 먹고 병들어 관리하기 힘들다며 주인 역할을 포기한 채 다른 곳으로 보냈다"며 "이는 말 못 하는 유기견에 또 한 번 상처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곳으로 보낸 것은 행복이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는 감언이설"이라며 "330여㎡ 야외 호화 청사를 갖고 살던 행복이 집에 부착된 푯말에 ‘행복이는 성남시의 가족이자 유기동물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남은 생을 성남시에서 보낸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따져 물었다.

 2012년께 태어난 행복이는 유기견으로 떠돌다 개 사육장 운영자에게 잡혀 살다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지원하는 유기동물 보호소로 보내졌고, 이후 성남시가 입양해 유기견 입양 홍보견으로 활동했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이 발병하자 거취 논란이 이어졌고, 지난해 10월 카라를 통해 새 주인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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